까르보나라 바리에이숀~

뭔가 요리를 먹은 후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류의 음식이 많다. 딱 머리에 떠오르는건 닭갈비도 있고.. 얼마전에 샤브샤브칼국수 먹으러 갔을때도 다 먹구선 거기다 밥을 볶아주더군.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종류의 음식을 처음 먹어본건.. 고2 가을때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었는데.. 그때 어느 동네에선가 먹었던 철판낙지볶음..을 먹은후에 밥을 볶아먹었던것이었다. (그런류 음식을 처음 먹어본거라 그런지 무지 맛있었다!! …라고 기억이 남아있다. 근데 어느동네였지 거기? -ㅂ-;; )

여하튼 그 기억은 ‘그런류의 음식(먹구서 양념에 밥볶아..)’ 에 대한 강한 관념(?)을 나의 머리속에 자리잡게 하였으니…. 2005년 8월의 어느날 머리속 한 구석을 자리잡고 있던 그 관념이 발동하게 된 거시어따!
…근데, 그 ‘양념’이 된게 까르보나라 소스라는게 조금은 문제..? (조금이 아니자나!!! )

그러니까 나물이님 홈페이지 에 올라온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레시피를 두번째 실행에 옮기던날~ 원 레시피는 2인분량이라 정수랑 최기룽이랑 셋이서 먹을라고 재료 분량을 쪼금 늘려봤는데.. 좀 과하게 늘렸던건지 3인분일때는 소스 감량이 좀 있어야되는건지 어떤건지~ 셋이서 면을 몽땅 건져먹구서도 소스가 남더라고. 게다가 셋 다 배가 조금 덜 찬 상태기도 하고.

농담삼아 ‘야, 여기다 밥이라도 말아먹으까?’ / ‘와아~와아~’
….기대 이상의 긍정적 반응에 곧바로 착수…! 하였으나 이미 머리속에는 단순히 ‘까르보나라 소스에 밥을 말아먹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작동하기 시작한게지..

레시피라고는 할것도 없이 간단하지만.. 그래도 간단하니 간단한대로 적어보자면~ -.-

마른팬에 밥을 넣고 볶으면서 밥알을 좀 훑어주고
남은 까르보나라 소스를 투입~ 자알 볶아줌(너무 오래볶지는 마셈~ )
볶아진 까르보나라밥-ㅂ-을 내열용기에 옮겨담고(그라탕 용기에다 담으면 그레이트했을텐데 없어서 아쉬운대로 스뎅믹식볼-ㅂ-에다 담았다… 역시 모냥이 좀 안나더만-_-;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준 다음..
240도 오븐에서 5분가량~ 치즈가 녹아 노릇노릇 익을때까지 구워주세용~

완성된 녀석은 아래와 같은 위용을 자랑한다.


<포샵좀 했더니 그럴듯해보이긴하네>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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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거 먹고나서 MSN 대화명에다 ‘리마리오밥’이라고 적어놨거든? -ㅂ-

가을이..

싫어졌다..? -_-;

어렸을적에 봄은.. 뭔가 많이 바뀌는게 불안해 싫어했고..

여름은 축축 늘어지는게 싫었고.. 방학이 있어 싫었다.(주의! 이상한 의미로 해석하지 말것. 방학하고서 곧(?) 개학을 하는게 싫었을 따름이다-ㅂ- )

겨울은.. 문디같은 동네 낭만도 없그로 눈한번 시원하게 내리는 꼴을 보려면 몇년씩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춥기만 추워서 싫었다.(사실 동네는 남쪽인지라 위쪽보다 온도가 낮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회상해보니 창원 우리집 외풍이 장난이 아니었심.. 겨울이면 아침에 일어나 이불밖에 나서는게 죽기보다 싫었고, 창문 옆 벽에 바싹 붙어있던 컴터앞에 앉아 하이텔서 채팅할때엔 방바닥은 뜨끈뜨끈한데도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으니.. )

그런데 말야.. 가을은 얼마냐 좋으냔 말이지.
다른거 다 필요없고 바람 선선하고 공기도 상쾌한것이 밤이면 방에다 두툼한 이불 깔고 딱 누워서 책 읽으면 부러울게 없었단 말이야.

..해서, 봄은 아예 관심사 밖이었고, 여름은 빨리 지나가서 가을이 왔으면 기다리는 의미 이상은 없었고, 겨울은 제발 오지 말았으면 하는 계절이었다는거지.(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사실 이런 패턴은 국민학교때 계절에 대해 의식하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변함이 없다시피 했는데..

요즈음.. 막상 후끈하다가 갑자기 가을날씨가 된 요즘..

왠지모르게 화끈한 여름 낮 날씨가 그리워(?)지더라고……?

말로는, 그리고 몸으로 느끼기에도 ‘아따.. 날씨 쥑이네. 이런 날은 자체휴가 때리고 어디론가 휙 놀러가주는게 대자연에 대한 예의라고 봐!’….라고 하고 있지만..

분명 머리속 한 구석에는 ‘아직 여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억울해!!(?)’.. 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더라는 말이지..

미쳤나? 늙었나? 취향이 바뀔때가 된건가? -┏

내가 드럼으로 연주해보고 싶은 곡들

드럼카테고리 신규포스팅에 탄력받아 하나 더~

mp3p 에 들어있는 곡들 랜덤셔플로 때려서 듣고 있자면.. 어느 순간엔가 ‘오.. 이곡 드럼으로 연주하면 재미있겠는데’ 싶은 곡들이 나올 때가 있다.
그리고 드럼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역시 많이 쳐 본 사람이 좋은 곡을 알고있는 법. 구가 연주하는 곡들은 대부분 연주하면 매우 신나거나 아주 멋있거나 할거같다. (…실력이 따라주지 못해 내가 카피할수 없는게 아쉽…. Orz )

어쨌거나, 이런 그런 저런 ‘드럼으로 연주하면 좋을법한’곡들을 목록으로 남겨뒀다가.. 나중에 한곡씩 연주해봐야지.

수시추가예정

* 남궁연형님의 ‘너도 당해봐’. “제대로”완주해보고 싶다.
* Ace Combat2 의 노멀 엔딩 테마
* 김현철&낯선 사람들 ‘연극이 끝난 후’
* Boxing Helena (자우림 True Live disc 2 번 마지막 곡)

드럼매냐 동호회 1회 연주회

(드디어 드럼 카테고리에도 글이..!! )

지난 7일은 드럼동호회 ‘드럼매니아’의 1주년 기념 연주회.

나의 실제 연주 경력으로 따지면 20일이 겨우 될까말까 이지만..
출중한 실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구 대장의 지도아래(구야~ 나 잘해쪄? ㅋㅋ)
근 두어달가량 연습에 연습을(..정말? -ㅂ-a ) 거듭한 끝에,
어려운 부분들은 거의 고스란히 틀려주는 쎈스를 발휘하면서.. Orz
.
.
.
….어쨌든 완주했다!

다소의 시각공해가 우려되지만 최초의 연주녹화이니만큼 이곳에 그 자취를 남겨..

..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하기 위한 자극제로 활용하기로 하자. 흑.


[영상은 삭제. 예전엔 임베딩되서 플레이되었는데 지금 보니 이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자동으로 다운받아져버리길래…]

…역시 연습을 하려면 거울을 가져다놓던지 녹화를 해서 모니터링하는게 효과가 좋겠구나 하는걸 절감했심.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기록의 용도로 남기는.. 연주에 대한 분석

1. 예전부터 지적되었던 하이햇 연주시 팔이 앞뒤로 흔들리는 문제. 여전하다-ㅂ-

2. 대체적으로 자세에 너무 힘이 들어간거 같다. 특히나 필인할때. 부드럽게 이어진다기 보단 ‘뻑뻑뻑뻑꽝~후다닥’ 이런느낌

3. 중간중간 더블베이스->플로어탐 3연음. 연습 좀 더 했으면 전부 다 깔끔하게 소화할수 있었을텐데.. 아쉽.

4. …역시. 심벌을 아무때나 한꺼번에 치는게 아니구나.

그 외에 하이햇 업다운 전혀 안되는것 등등.. 솔직히 꼬투리 잡자면 한도끝도 없이 나오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론 그래도 꽤나 그럴듯하게 연주했네 싶다. ㅎㅎ
(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ㅋㅋ )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어쨌거나~

쪼우아~ 가는거야~ 드럼의 세계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