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요리 전문점을 두어번 가 본 적이 있는데, 갈때마다 꼭 ‘튀김면’을 시켜먹슴다.
이 튀김면이란게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에그누들 같은 가느다란 면을 바삭하니 튀겨낸데다 덮밥소스같은 걸죽한 토핑을 부어서, 녹진녹진과 바삭바삭의 중간을 달리는 면의 식감을 즐기는 물건 이져.
그렇스빈다.
바로 저 식감!
오늘의 목표는 바로 저 식감입니다. (바삭바삭~ 녹진녹진~ 아이조아~)
…해서, 요리에 착수했으나,
에그누들 없어용(…)
그나마 봉지가 뜯겨진채로 냉동실에서 보관중인(…) 면이 둘 있는데,
하나는 비빔면이고, 하나는 자빠게링이네요? (둘의 배를 가르고 왜 스프만 낼롬 빼 먹었느냐. 그건 비밀입니다. 궁금해하실 분은 없겠지만 -ㅂ-; )
여하튼, 둘 중에서 하나를 해치워야겠단 생각에(원래는 둘 다 먹어치우려고 했는데 굵기가 현저히 차이가 나는지라 조리하기 까다롭겠단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양이 무지하게 많을거 같아서 하나만 골랐습니다. 절대로 양이 많을 거 같아서였다고!! ) <- 이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비빔면을 골랐습니다. 팔x 비빔면입니다. 면이 가늘죠?
일단 이걸 삶아서..
체에 받쳐서 찬물에 헹굽니다. 그리고 물기를 좍좍 빼주고(..안그럼 튀길때 폭발하겠져..-ㅂ-; )
데워진 기름에 면을 살그머니 밀어넣고 자알 튀겨줍니다.
…근데 여기서 실수한게…
면을 좀 펴서 넣던가.. 아님 표면만 바삭해졌을때 꺼냈어야 되는데..
뭉탱이로 넣어서 한참을 튀겼더니.. 완전 강정이 되어버렸네그랴..-ㅂ-;
<- 오늘의 실수 포인트 1
어쨌든 튀겨낸 면은 체에 받치거나 키친타올 등에 올려둬서 기름기를 뺍니다.
그리고서 마늘 세쪽, 양파 1/3개, 햄 적당히, 파 적당히…를 준비해서
마늘은 다지고 양파는 적당히 썰고, 햄은 얇게 썰고 파는 송송 썰어서
마늘과 파를 볶아 향을 내고 양파를 넣은 다음 햄을 넣고 볶다가 굴소스 한술로 간을 하고,
물을 반컵 정도 붓고 자작하게 끓여주다가 녹말물 한술을 넣고 마무리…..가 실수였습니다!!
면이 바삭하니 녹진하게 녹여(?)내려면 위에 올라갈 토핑에 수분이 넉넉하니 크림수프정도 수준은 되어야 되는건데!!
물을 반컵만 붓고나서 녹말물까지 넣으니 이건 뭐 점도가 잼 수준이네요-ㅂ-;
<- 오늘의 실수 포인트2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튀김면을 그릇에 담고 소스를 위에 뿌려 완성!
…하지만 애초에 의도한 ‘굴소스에 볶은 햄 토핑의 튀김면(바삭바삭 녹진녹진한 식감)’ 은 안드로메다로 날라가시고,
‘라면강정 햄볶음 버무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ㅈㅅ)
ps. 그래도 먹을만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