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익

작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케익들의 갯수나 횟수로도 이미 열번을 넘어선것 같다. 그 횟수에 비해.. 아직 아이싱이나 데코레이션이 항상 깔끔치 않은 관계로 알흠다운 자태의 케익이 안나오는게 문제지만… =ㅂ= 그래서인지 복잡한 공정 없이 일단 굽기만 하믄 완성이나 다름없는 치즈케익을 더 자주 굽게되는것 같다. 적어도 내가 먹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주변사람에게 선물이라도 할라치믄 확실히 실패확률이 낮은걸 만들어야되거덩~

그러한 연유로(?) 이번 친구 생일 케익으로도 치즈케익이 당첨! …자신만만하게 만든것 치곤 모양이 이쁘지 않아 좀 부끄럽긴 하지만=ㅂ=;; 선물받은 당사자가 맛있게 먹었다 하니 나로서도 고마울 따름.

여하튼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레시피를 올려볼까나~

베이스가 된 레시피는 김영모선생님 책의 플레인치즈케익인데.. 일단 비율은 같지만 재료 양이 다르고(김영모 선생님 책은 18cm 틀 두개분량인데 내가 만든건 20cm틀 한개분량정도로 수정), 타르트 틀에 머랭으로 장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케익 틀에다 구워서 미로와를 발라 마무리하는걸 바꿨다. 이게 더 간단하거든.

재료를 살펴봅시다~

케익바닥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125g
버터 40g

치즈크림
버터 36g
크림치즈 240g
플레인요구르트 72g

달걀반죽
박력분 40g
우유 72cc
설탕 45g
달걀노른자 4개분
바닐라빈

머랭
달걀흰자 4개분
설탕 100g

미로와..혹은 유사한 광택제~

단순히 김영모 선생님 책에 나온 재료분량 x 2/3 한건데~ 책보고 그때그때 계산해서 쓰기보다 미리 계산해서 적어두는게 편하다. 중간에 계산할라그라믄 꼭 나눌걸 곱하거나 아니믄 재료나 과정을 뭔가 빼먹기 십상이란말이쥐~

자 그럼 본격적으로 만들어볼까나~

일단 케익 틀 밑판에 유산지를 깔아준다.

코팅이 된 분리되는 틀이라도 막상 케익을 구웠을때 상하지 않고 꺼내려면 유산지를 깔아주는게 좋다. 원칙대로라믄 밑바닥에도 깔고 옆면에도 틀 높이보다 더 높게 올라오게 종이를 틀 안쪽에 대어줘야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옆면에 버터를 발라주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요게 바로 옆면이 찌그러진 이유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ㅂ=;


(순서는 시계방향~)

1. 쿠키를 믹서기에 갈아주거나 어떤 수를 써서든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다.( 거기 “입 속에서 빻아도 되나요?” 라고 생각한 당신! 워~워~ 캄다운 플리즈=ㅂ= )

2. 여기에 케익바닥 분량으로 준비한 버터를 넣어주고 손으로 조물조물 고루 섞이도록 반죽해준다. 원래는 버터를 상온에서 1시간가량 두어서 부드러운 상태가 되게 한 다음 섞어주는건데.. 버터 쓰려고 보면 ‘아차~’하고 그때서야 냉장고서 꺼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ㅂ=;; 딱딱한 버터라도 쿠키가루에 넣고 손으로 주물러서 잘 섞어주기만 하면 OK!

3. 반죽을 틀 바닥에 눌러 펴서 깔아준다. 반죽이라고 했지만.. 사실 뭔가 끈기가 있다거나 한건 아니고.. 만져보면 금방이라도 퍼석하니 부스러질것같은 상태다. 그래도 이걸 골고루 꾹꾹 눌러서 틀 바닥에 펴주면 의외로 서로 잘 엉겨붙어있더라~

4. 바닥에 골고루 펴진 상태. 요 상태대로 냉동실에 넣어 나머지 반죽 준비하는 동안 굳혀둔다.

1. 치즈크림 핵심재료 3인방. 버터 크림치즈 플레인요구르트. 버터와 크림치즈는 상온에 두어서 말랑하게 된 상태로 섞어야 제대로 섞인다. 위에서 케익바닥 반죽할때 버터는 그냥 딱딱한걸 잘 섞어주면 된다고 했는데(섞다보면 말랑해지거든), 여기서는 진짜로! 미리 꺼내서 말랑하게 만든 다음 써야된다. 시간이 없으면 딱딱한 버터를 그릇에 넣고 주걱이나 숫가락으로 계속 뭉개준다. 그럼 금방 말랑말랑 마요네즈 비슷한 상태가 되거든. 여기다가 크림치즈 역시 말랑하게 만들어서 넣어줘야 섞이는데.. 크림치지는 상온에선 왠만큼 둬도 부드럽지가 않더라=ㅂ=; 그래서 살짝(아주 살짝) 열을 가하는 방법을 써서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그 방법이 뭔고 하니… 내 컴터 본체위에 한 10여분 올려두는 방법을 썼다!
플레인요구르트는 사실.. 요플레보다 덴마크 어쩌구(상표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가 더 ‘플레인’ 하다. 솔직히 요플레는 단맛이 좀 있는지라..

2. 여하튼, 이렇게 세가지 재료를 말랑한 상태로 그릇에 담은 다음

3. 거품기 등으로 자알 섞어준다.

4. 덩어리 없이 완전히 섞어 크림상태로 만들것~

1. 다른 그릇에는 분량의 밀가루를 체에 쳐서 넣고 설탕과 달걀노른자도 넣은 다음 거품기로 멍울없이 고루고루 섞어준다~

2. 여기에 우유를 조금씩 부어넣어주며 역시 골고루골고루~ 섞을것

3. 여기에 바닐라 빈을 넣고 섞는다..라고 김영모선생님 책엔 되어있는데, 본인이 바닐라빈이 없는 관계로 바닐라향을 조금 넣고 휘휘~ 근데 원칙대로라면 열을 가해서 조리하는 방식에는 바닐라향을 넣는게 아니라더라. 향이 날아가버리기 쉽대나~
그리고 역시 원래 레시피엔 이 달걀반죽을 중불에 올려서 살짝 섞어준다고 되어있긴 한데.. 시간이 없어서 패스=ㅂ=;

4. 달걀(노른자) 반죽을 위에서 만든 치즈크림에 조금씩 2~3회에 걸쳐 부어넣어주면서 잘 섞어준다.

머랭을 만듭시다~ 달걀흰자에 분량의 설탕을 1/3가량 나눠 넣고 거품기로 거품을 내어준다. 거품을 내면서 중간중간 설탕을 2~3차례 나눠서 넣어준다. 처음에는 거품 입자도 다 보이고 출렁출렁거리지만(위에사진) 거품을 계속해서 내어줄수록 입자 자체가 고와져서 나중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된다. 즉~ 케익에 바르는 생크림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거지~ (아래사진)

1. 이제 위에서 만든 치즈크림과 머랭을 합칠 차례~ 한꺼번에 확~ 붓지말고ㅡ_-+ 요것도 두~세번에 걸쳐 나눠서 부어줄것.

2. 부어준뒤 고무주걱으로 가로세로로 그어주듯이 반죽을 섞어준다.(그래야 거품이 잘 안꺼진대나~ )

3. 골고루 섞여 한몸이 된 반죽을 냉장고에서 꽁꽁 얼어있는 케익바닥을 꺼내 그 위에 살살~ 부어주고~ 몇번 툭툭 쳐서 반죽을 부을때 들어갔을지도 모를 거품을 빼 준다.

4. 오븐이나 비스무리한거..에 넣어서 160도 정도의 온도에서 50~60분가량 구워줄것. 원래대로라면 오븐 밑단에 물을 부은 틀을 넣고 그 위에서 찌듯이 구워줘야되는데.. 오븐이 아닌 관계로=ㅂ=; 그냥 구웠음.. 그래서 윗면이 많이 갈라졌나? 쩝;;

완전히 구워진 케익은 꺼내서 잠깐 식힌 뒤 틀에서 꺼내 냉장고에 넣어 식혀줄것~ 치즈케익은 식혀서 먹어야됨.

완전히 식은 후에 윗면에 미로와를 발라주자. 반짝반짝~ 미로와는 제과재료파는데 말고는 구하기가 힘들긴 한데.. 아쉬운대로 살구잼에 물을 타서 끓인 후 식혀서 발라줘도 비슷한 효과가~

완성된 케익.. 모양이 이쁘질 않아서 전체 샷은 무리고 1/4 조각 부분만~ ㅎㅎㅎ

.끗.

ps. 나도 나물이님처럼 간결하고 보기좋으면서도 따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레시피를 쓰고싶다!

17 thoughts on “치즈케익”

  1. 와우!
    요리별로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경우엔 자세한게 더 좋아!
    굳 포스팅 ♥♥♥♥♥
    (아, 별다섯갠가..=ㅅ=;;)

  2. 오~ 환상적인 레시피군!
    그나저나 케익은 필요한 것도 많고, 손도 많이가서… 역시나 자네가 만들걸 맛있게 먹어주는 길만이…;;;

  3. 싼울프// 너의 ♥ 소중히 간직하겠다. 그것이 너의 진심이구나..(잇힝~♥)
    유부남김씨// 얼른 팔아도 손색이 없을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자네가 마음의 부담 없이 홀가분하게 사서 먹을 수 있게 될 텐데 말이야.. ㅋㅋ

  4. 8층최강남// 뭐냐 그 정체모를 웃음은!
    마님// 수입정상화(?)와는 별개로.. 숙소에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요ㅠ.ㅠ 드롱기지르고 제과제빵에 불타오르면 전기세만 40만원정도 나올지도=ㅂ=;; 그래서 드롱기는 독립할때까지 보류~
    쩜백// 예에 베이베~

  5. 오호~ 일케 만든다는 거지용..흠 드롱기 저거 전기세 많이 나온나여?? 음 사용하는데 자재가 필요하구만요..ㅡ,.ㅡ

  6. (간만에 댓글 달린 기념으로 몰아서 답글달기~)

    열혈옹// ‘따끈따끈 베이커리’가 만화 제목이우?

    지뇽// 우오 진짜?!?! [땡스~]

    동갑아가씨//
    롱기도 질렀겠다 레시피도 확인했겠다 얼른 맹글어서 가마사무실에도 들구 놀러와여~ 치즈켁 좋아하는 지과장님이 특히 반겨주실거심.. ㅋㅋ
    아래판 분리되는 케익틀은 하나정도 있음 좋구여(없음 아쉬운대로 밥통에 넣어서 오븐에 넣어도 되긴 할거예여-ㅂ- ).. 거품기는 꼭 있어야져. 핸드믹서는 없어두 되고(글치만 팔아프고) 있음 좋고~ 고무주걱은 필수품은 아니지만 한번 써보믄 없이는 못살져~ ㅋㅋ
    저울은.. 홈베이킹에 본격돌입하려면 꼭 필요하지만 치즈켁만이라면 맞춰넣어도 되긴 해여. 치즈케키는 부풀어오르는게 스펀지케키만큼 빡시게 중요하지는 않은지라~

  7. 저방법말구 어제는 머랭을 제외한 모든것을 넣고 섞는 순서는 있게 했지만서도..ㅎㅎ 오븐 예열되는동안 그위에 올려놓고 크림치즈같은거 섞으니 너무 좋아요..ㅋㅋ 레몬즙도 쪼매 넣고 괜찮게 만들어진듯..^^ 요플레대신에 생크림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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