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보나라 푸실리

‘도대체 이곳의 쥔장이란 넘은 까르보나라만 줄창 먹어대나? 또 까르보나라야?’ 라고 생각하신분..

맞습니다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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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 까르보나라빠야(…) <- 일부러 얘기 안해도 이미 알고있어!!

어쨌든,

자취생의 휴일 저녁은 이렇게 또 찾아오고(자위생이라고 오타낼뻔했따)

점심때 먹은 메밀국수 고명으로 쓴 김밥용김(…그냥 김은 몇십장포장밖에 안팔더라고-ㅅ-;; ),
그리고 냉동실에 얼어있는 밥, 냉동 베이컨, 아침에 쓰고 남은 양파..

일케 해서 편의점 삼각김밥풍의 와사마요베이컨김밥!! 을 해 먹느냐..

아니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죽어가고 있는 생크림(다행히 냉장실 윗칸 이상저온으로 얼어버려서 상하지는 않았다지), 냉동 베이컨, 아침에 쓰고 남은 양파(얘네 둘이 겹치기출연이네?)
그리고 푸실리

이것으로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해먹느냐!!

로 고민을 잠깐 하였으나..

이번엔 양파와 베이컨의 밸런스를 맞추어보이고야 말겠어?! 라는 결심에 따라

까르보나라로 결정!

실은 포스팅을 하진 않았지만 요근래 몇번 까르보나라를 해 먹은 적이 있는데..

양파를 너무 크게 썰어서 양파크림파스타가 된다던가..(!!!)

아님 너무 작게 썰어서 전혀 맛의 비중을 잡아주지 못한다던가… 하는 안타까운 사태 연발이었던지라,

오늘은 특별히 양파와 베이컨의 크기에 주의해서 조리개시! (그냥 중간크기로 썰었서효~ ^ㅂ^)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끓여 푸실리를 삶고,

일전에는 파스타가 삶아진 다음에야 볶음 단계에 진입을 하였지만, 오늘은 동시조리를 시도!

양파는 썰어두고 베이컨은 썰어 200 도 오븐에 집어넣고,

푸실리가 반 정도 익어갈때쯔음 웍을 센불에 올려 양파를 볶으며 소금 후추를 치고,

오븐에서 구워진 베이컨을 양파에 섞어 한 번 휘저은 후 생크림을 와르르(얼어있어서 일케 쏟아졌다)

생크림이 전체적으로 한번 와르르(또냐?!)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달걀노른자 투하! 덩어리지지않게 휘휘 저어준 후,

다 익은 푸실리를 재빨리 옮겨부어 센불에서 살짝 섞어준 다음 접시에 쓰윽.

파슬리가루 꺼내려다 보인 아몬드 슬라이스도 살짝 뿌리고 그 위에 파슬리 가루도 뿌리고,

파마산치즈를 취향에 따라 부은(…)후 냠냠냠!

까르보나라 특유의 목구멍까지 차올라오는듯한 리치함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꾸역꾸역 한 접시를 비운 다음,
새콤한 사랑초 한잔을 마셔 입가심을 해 주니…

이것은 마치 마라톤 42.195km 결승점 테이프를 끊은 후 물 한통을 들이키고 땅바닥에 드러누운 형세인지라! (알어 오바맞어-ㅅ-)

양파와 베이컨의 비율과 크기 모두 적합하였고,
푸실리 또한 쫀득하니 딱 맞는 정도로 삶아졌으며,
미끈하고 쫀득한 식감에 아몬드 슬라이스의 바삭한 씹는 맛이 더해졌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생크림 한 통 파스타 한 봉지와 함께하면 자취생의 휴일 저녁은 무서울게 없었다.

ps. 뱃살은 무섭다.

11 thoughts on “까르보나라 푸실리”

    1. 헉 제가 괜한 까르보나라 얘기로 자극을.. 죄송해요 _ _) 다음부터는 사진을 꼭 첨부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 얘기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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