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근황

제작년은 홈베이킹에 입문한 해이니 열정에 불타올라 이런저런 괴식(…)을 열심히 만들어 내었고..

작년은 어찌하다보니 ‘생일자리에 가게되면 케익은 직접 만들어서!’ 를 지상과제로 삼았던 시절.

하지만 올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빈도가 확실히 예년만 못하노니..

그나마 근래에 만들었던 몇몇 녀석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것으로 홈베이킹의 명목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전하는 바..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들어내었던 이런저런 녀석들은 이미 만든지가 몇달 전이니 생략하고,

언제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여하튼 기억상의 유통기한으로는 아직 포스팅이 가능하다 여겨지는 오렌지파운드케익으로 시작을 해 보겠심.

냉장고 야채칸에 굴러다니는 녀석들을 다아 정리하고 보니, 그나마 껍질이 멀쩡해 보이는 오렌지가 둘.

마침 오렌지 겉껍질로 오렌지제스트를 만드는 레시피가 보이길래, 남은 두 녀석도 냉장고에 방치해두면 곧 이세상과의 인연의 끈을 놓을 듯 해 보이는지라, 과감히 요리에 돌입.

..그런데 냄비에 졸이는게 귀찮아 전자렌지로 했더니.. 수분이 너무 날아가서 딱딱해졌어 ;ㅁ;

여하튼 그렇게 만든 오렌지제스트와 발라낸(?)오렌지과육을 듬뿍 넣은 오렌지 파운드케이크…

하지만 문제는 반죽도 너무나 듬뿍 들어갔다는 것이었으니..

사각틀이 아니라 원형틀이라 계산상으론 분명 두배가량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구우면서 부풀어오르는 부피가 장난이 아니네? -ㅂ-; 틀 높이 두배 가까이 부풀어 오르더란 얘기.

게다가 반죽이 과하니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릴거 아닌가베?
나름 오래 구웠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타이머가 땡 하는 순간 다 궈졌는지 젓가락을 찔러보려고 오븐을 열었더니..

반죽이 아직도 출렁거리고 있는 사태를 목격. 쇼크!

….그래서 한참을 궈 댔더니 역시나 윗부분은 타고.. 안은 익긴 익었다만 뭐랄까.. 레어를 막 벗어난 미디엄같은 느낌(생과육도 들어있어 그런 느낌이 더했을걸.)

그리고나서 만든 것은 딸기 타르트.

타르트 반죽.. 그다지 손 가지 않을듯해 보였고
치즈크림 역시 그닥 손이 가지 않을듯해 보였으며
딸기를 올리고 그 위에 뿌릴 젤리층 역시 어렵지 않아 보였다

…왜 굵은 글씨로 강조했는지 눈치들 채셨겠지? 전혀 쉽지 않았단 말씸.. lllllorz

타르트 반죽은 분량대로 만들어서 틀에다 올렸는데..
이게 가장자리에 잘려나갈부분까지 고려한 분량인겐지, 잘라 버리는 부분 없게 어떻게 틀에다가 전부 잘 밀어넣었더니..

굽고나서 보니까 엄청 두꺼운게다!! 피케까지 하지 않았으니 부피는 더 커 보였을걸..(근데 별로 부풀지는 않았던듯 하니.. 피케랑 크기는 상관없는 케이스였을까나-ㅂ-; )

치즈크림은 냉동시켜뒀던 크림치즈를 해동하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사실 재료 보관할때 크림치즈는 절대 냉동하지 말라지만.. 살짝 데워서 설탕류를 섞어 잘 저어주면 냉장보관할때랑 크게 차이는 없는듯도 했다)..크게 문제가 없어 그나마 다행. 하지만 해동때문에 걸린 시간이 완전 미스-ㅂ-

젤리는.. 레시피에는 원래 ‘토르텐구쓰’라는 제품을 이용하는걸로 되어있었는데, 지난번에 사두고 거의 쓰지않다시피하고있는 젤라틴가루를 적극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직접 만들었더니..
…너무 묽어!!! ;ㅁ;

거기다 막판이다 싶어 집어온 딸기는.. 어두울때 대충 골라온거라 그런지 왤케 터지고 상한게 많은거니-ㅂ-;;

한 절반은 버렸더니 크림위에 올릴때 엄청 모자라는 사태 발생. 모름지기 딸기타르트니 딸기가 메인 아녀? 촘촘하게 올라가야 맛도 모양도 아름다울것이거늘..


이런 형태가 되고 말았다. 딸기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저 크림이라니 ;ㅁ;

마지막으로 만든 녀석은 촉촉한 초코칩쿠키.
맛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일부러 큼직하게 만드려고 한 컨셉까지 충실히 실현하였으나….

양이 너무 많아!!!

하루이틀정도는 그래도 손이 가던 것이 마지막날째는 외면받는 상황..

좀 쉬었더니 감각이 떨어진건지..(레시피 카피하는 감각-ㅂ-)
아니면.. 손은 그대론대 눈만 높아진건지..

여튼 뭔가 한두군데씩 불만스런 부분이 보이는 녀석들이었다는 결론.

6 thoughts on “베이킹 근황”

  1. ..음…읽는 내내 뭐랄까…프로그래머의 언어를 읽는 것같이 난해했더랬습니다;;
    단어하나하나가 모르는 단어들은 아니건만..문장이 되니 것참..;
    딸기 타르트 사진은..맛있어만 보이는데요. 예쁘네요^^
    앗! 근데 초쿄칩 쿠키 양이 많으시다면 넘이기시는 것이 ㅋㅋㅋㅋ

  2. 최기훈이씨가 얼마전에 ‘바나나랑 초콜릿이 잘 어울리는거같아!’ 라고 얘기한 걸 듣고 깨달은 바가 있으니.. 조만간 초콜릿크림의 바나나 타르트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 …글고보니 얼마전 어디선가 그런 레시피를 본듯도 하고.. -ㅂ-;

  3. 지민씨// 헉. 야밤에 비몽사몽간에 적었더니 그만 해독불가문이 되어 폐를 끼쳤군요. …하지만 평상시 저의 산만한 정신상태를 고려하여 너그러이 보아 주시기 바랍니…(..엉;;?-ㅂ-; )
    저 딸기 타르트 사진은.. 후보정으로 점철된 인생(…)이랍니다. 이쁘게 보아 주시니 그나마 녀석도 저세상(…)에서 기뻐할 거예요. 정작 사무실에선 찬밥신세였거든요 ;ㅁ;

    열혈옹// 접사삘(?)이라 딸기 알이 커보이는건데.. 실제론 쬐그만 놈들이라 저 이미지랑은 더더욱 거리가 멀다우. 역시 후보정 뽀또샵 빠워..

    …이런.. 이거 이모티콘 오타 고치려고 손을 댔더니 날짜가 오늘자로 업데이트되어버렸네-_- 원래는 2006년 5월 17일쯤에 쓰여진 댓글이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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