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보행 (2006년 06월 05일자)

징검다리 연휴에 과감히 휴가를 내었던 지난달 5일, 딱히 할일이 없어 꿈에도 그리던 남산도보행을 실행에 옮김.

…혼자 갔다왔다!! llllllllorz

힘차게 지하철 출구를 나서는 이곳은..

(간만에 등장 턱밑 앵글)

동대 입구 되겠심다. 남산에 걸어 올라가려면 동대입구에서 내려야되연. 명동에서 남산에 오르려면 케이블카만 가능하므로 주의(3년전에 이 사실을 몰라 캐고생했슴-ㅂ-)

동대입구역 6번출구로 빠져나와 옆으로 걸어오면 그곳이 바로 장충공원. 오른쪽 저편에 동국대 건물도 보이지말입니다. 저쪽이 동대 정문쪽.

장충공원을 빠져나가면 이런 계단이 눈앞에 펼쳐짐다. (실제로 펴지는건 아니고………….. ㅈㅅ; )
참고로 이 사진의 오른쪽 부분이 바로 동대 정문. 원래 지도를 보면 코스산정을 할 때엔 이곳의 왼쪽부분에 해당하는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려고 했으나.. 계단의 위치와 방향을 보아 이 계단의 끝이 내가 원하던 길에 닿아있을거란 계산이 나와 진입 코스를 이 곳으로 수정.

하지만….
계단이 조낸 길어!!!!

준비운동도 안하고(…) 격렬한 계단오르기를 실시했더니 벌써 숨이 어깨까지 올라와서 헐떡헐떡. 잠시 쉬려고 서서 뒤쪽을 바라보니..
동대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신라호텔이 눈에 들어옴.(저눔의 전선만 없었으면 쫌 더 그림이 살텐데.. 쩝-_-; )

계속 올라가다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남산의 허리를 감고 있는 도로가 나타나빈다.
본격적인 오르막 코스 전의 수평 코스랄까.. 생각해보니 예전에 명동서 걸어올라갈거라고 헤맬적에 한참을 걸어서 거의 여기까지 왔었던거 같심-ㅂ-

하지만,
이 방향은 지도상으로 결정했던 코스의 ‘반대방향입니다’

…조금 걸어가다 길가에 세워진 근처 지도를 보고서 방향을 수정했기에 다행.(깜빡하고 이거 사진을 안찍었네-_-)

방향을 바꿔 조금 걷다 보니 또다른 지도를 발견.
길 안내도가 아니라 소나무 분포도지만.. 여튼 오른쪽의 빨간 점이 현재 위치, 그리고 왼쪽의 빨간 점이 서울타워.

아직까지 오르막은 아니고 수평로를 따라 오르막 입구를 찾아 걸어가는 중.. 나무 너머로 서울타워의 실루엣을 포착

(레벨 조정을 좀 했더니 완전 뽀샤시가 되어버렸넹)

여튼 곧 오르막 계단을 만나게 되고

이 계단을 따라 등산(?) 개시. 길이 잘 닦여있어 등산이라는 기분은 안나지만…. 기분 낸답시고 와일드한 산길을 찾아들어간다면..
사진찍어서 공개한다지말입니다. -ㅂ-

어쨌거나 계단은 계속되고….

(경사가 장난이 아니심)

약간의 평지가 이어지기도 한다. 숨고르기
그리고 또다시 계단
평지

또다시 계단. 가위바위보 계단올라가기 스킬을 시전하고 계시는 커플의 센스. (이 계단이 몇개짜린데!!!)

계단-평지-계단을 몇번 반복하다보니.. 깔쌈하게 보도블럭이 깔려있고 약간의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과 맞닥뜨리게 됨.

(절대 저 아가씨들 뒷모습이 포커스가 아니지 말입니다)

이곳을 빠져나오자마자..
휭~허니 지나가는 2번 순환버스 발견.

그렇스빈다.

동대입구쪽에서 남산까지 타고 갈 수 있는 순환버스가 생긴것이었다!!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남산행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분명 ‘케이블카/도보/자가용’ 세가지 수단밖에 없다고 들었거늘…
세상 참 마이 좋아졌다(?)

여하튼 등산로(?)와 버스 코스가 만났다는 것은 정상에 거의 다 왔단 얘기.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걷다보니..

성곽 자락 발견!!
은근히 성곽 매니아(?)인 윤모씨 놓칠세라 한컷.

2번 순환버스 정류장. 버스가 서 있는곳 왼쪽에 중국집이 있는데.. 간판도 허름조잡하니 별 신경안쓰고 스킵했건만, 나중에 최기훈이씨랑 얘기하다보니 거기가 바로 예전에 가보겠다고 했었던.. 고추짜장을 파는 그 집이었다는것을 뒤늦게 발견.
….하지만 다음번에나 가봐야지 뭐.

남산 정상 도착 직전. 내 카메라로 서울타워 전체샷은 여기서밖에 안잡힌다.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온 사람도 걸어야 하는 길. 2번버스 정류장으로부터 서울타워 광장까지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이 짧게 있는데…

이곳에도 성곽 자락이 있다!!!

서울타워 광장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종합안내도. ‘나 여기 왔다간다!’ 증거사진.

그리고 이건… 서울타워 광장에서 찍은 타워 전체모습. 사실 내 카메라로 이런걸 담을수는 없는데.. 수동 파노라마-_-한번 해봤음. 하지만 역시.. 어색해!!
…그래도 편집한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올림. 보면 볼수록 이상하단 생각이 들테니 한번 휘익 보고서 넘어가시도록. (….어이 거기. 스크롤바 위쪽으로 올리는 자네는 뭔가? -ㅂ- )

서울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곳 왼쪽의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가야하고..
사진 정면에 보이는 곳은 Sweetree 라는 음식점. 그리고 그 오른쪽 옆에 서울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공간이 있다.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는 시야가 얼마나 확보되는지… 안 올라가봐서 모르겠지만, 광장쪽 전망공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시내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단지.. 비가 시원하게 내린 직후 맑게 개인 날 다시 찾아와보고 싶단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을 뿐.

Sweetree 입구 사진.이날은 여기 들어가보질 못했는데(혼자니까!! -ㅂ-), 후에 다시 올 기회가 있어 들어가보니.. 이곳의 창가 자리 전망도 꽤 괜찮더라.

헐떡거리며 올라오느라 목이 꽤 탔심. 생수 작은병 하나를 이미 꿀꺽하셨지만 더운 날씨는 아시크림의 유혹에서 벗어날수 없게 만들었으니..
요거트 아이스크림. 괜찮았음.

전망대 올라갈 일은 없고(입장료가 있슴다..), 광장 부근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보니 볼건 대충 다 본 상황.

내려가는 방법으로 1)도보 2)버스 3)케이블카  중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케이블카를 선택하는것이 예의인듯하여(…왜?-ㅂ-) 케이블카쪽으로 이동.

…그런데 이 인파는!!!
모두 케이블카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건물 밖으로 기다리고 있는 사람만큼 건물 안에 사람이 있고, 사진을 찍었던 내 뒤쪽으로도 저만큼의 사람이 있었심. 즉, 사진으로 보이는 인원 3배가량 되는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더라는 얘기.

그래도 한 30분만에 케이블카에 탈 수 있었음. 사람을 꽉꽉 채워서 보내서인지 금방 빠지더라고.

유감스럽게도 탑승자 그룹의 선두 부분이 아니라 창가 자리를 잡을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타다 보니..어라라.. 내가 마지막으로 타게 될듯한 분위기.
하지만 ‘출입구쪽 창가 자리는 잡겠구나!!’ 라고 생각한 순간..
..아기를 동반한 4인 가족 탑승!
…그래서 한가운데로 밀렸심 T_T

별 수 없이 까치발에 노파인더로 찍은.. 케이블카에서 본 서울 풍경.

명동쪽 케이블카 탑승장 전경
탑승장 바로 오른쪽의.. 명동 방향으로 향하는 길
마지막 퍼시픽 호텔 오른편 화살표 그려진 길 따라 진입해서 사진의 역순으로 찾아가면.. ‘명동역 쪽에서 남산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찾아가는법’ 이 되겠심!!!
(…하지만 사진 방향이 중간에서 한번 바뀌니 별 도움은 안되겠근하.. orz)

어쨌든 고단한 몸을 이끌고 피곤한 배를 부여잡고서 명동에 도착한 윤모씨는..
홀린듯이 롯데백화점 지하로 잠입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한 더즌을 사서는
유부깅씨 집으로 쳐들어가 도넛을 담보로 저녁을 얻어먹었다는 얘기.

뽀나스

유부깅씨의 따님 김지후양의 아리따운 자태(미공개 희귀본)

수박을 박살낸 뒤 도넛과의 일전을 벌이는 중

11 thoughts on “남산도보행 (2006년 06월 05일자)”

  1. 남산 첨가냐. -_- 저 버스 생긴게 1년은 넘은거 같은데..(대만에 있는 나두 안다.) 국립극장앞으로 해서 차도로 가도 괜찮던데. ^^

    마지막 뽀너스의 압박은.. 흠흠… 헤헤.. 귀여워라.

    뒷 배경 영화는 돈이 없어 찍다 말았다는 이연걸이 장무기로 분한 의천도룡기가 아니오.ㅋㅋ

    1. 나 지난번에 남산에 걸어올라가려고 했었던게 3년도 더 전이라니까!
      맹박이아자씨가 버스체계 바꾸면서 생긴거겠져 머.

      그나저나 돈이 없어 찍다 말았다니.. 왠지 아쉽구만. 그날 잠깐 본거지만 꽤 괜찮던데.

  2. ㅋㅋㅋㅋㅋㅋㅋ
    지후가 숨어있었넹~ 땡잡은 기분이구려~ *ㅂ*

    아스크림 같이 먹을 아가씨가 언넝 생기길~^ ^;;

    1. ㅋㅋ 내츄뤌한 연출이지.
      딸 아부지가 더 신나서 찍으라던데. 애 얼굴에 수박씨 붙은거 보고 재미있다고-ㅂ- ㅋㅋ

  3. 남산 걸어서 한 번 더 올라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게 벌써 몇년이나 된 거냐. 7년.. 7년이로구나. 그 사이 저 보나스컷에 나온 애기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어요.

    남산 정상을 오르지는 않았지만 남산허리는 몇 번 돌아봄. 작년 가을에 한창 퇴근산책할 때에. 얼른 날씨가 풀려서 좀 걸어다녀야 살이 빠짍텐데(…)

    Sweetree 는 그 이후에 친구 생일 챙겨주느라 한 번, 그리고 여자친구랑 기념일 식사 하러 한 번 더 가 봤는데, 서울 야경을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거 외엔 딱히 좋은 점이 있는지는…(하긴 그 뷰가 가장 큰 장점이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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